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디지털 자산입니다. 가치 안정성을 목표로 하며, 주로 미국 달러(USD)를 기준으로 1:1로 고정된 가격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이 ‘가치 고정’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담보 방식은 각 스테이블코인마다 다르며, 구조적 차이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됩니다. 본 글에서는 USDT(테더), USDC(USD코인), DAI(다이)의 담보 구조를 비교하여, 각각이 어떤 방식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그리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상세히 분석합니다.
USDT : 유동성 자산 기반의 부분 담보 방식
USDT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Tether Limited에서 발행하며,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USDT는 법정화폐 기반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이지만, 실제 구조는 다소 복합적입니다.
USDT 발행사는 '1 USDT = 1 USD'를 유지하기 위해 그만큼의 자산을 준비금으로 보유한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그 준비금의 구성은 상당히 다양합니다. 초기에는 전액 현금으로 보유한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현금 외에도 다음과 같은 자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상업어음(Commercial Papers)
- 회사채(Corporate Bonds)
- 담보 대출
- 기타 유동성 자산 등
즉, 100% 현금 담보가 아닌 ‘현금 및 유사 현금’의 혼합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는 시장에서는 부분 담보(partially-backed) 방식으로 분류됩니다.
이 구조는 자산 운용 면에서는 유연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USDT 가치 유지에 대한 의문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담보 자산이 신속히 현금화되지 못하거나, 신뢰성이 떨어지는 기업의 채권일 경우 위험도가 상승합니다. 더욱이 Tether는 장기간 외부 감사를 받지 않았고, 재무보고는 대부분 자체 감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투명성과 규제 준수 면에서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뉴욕 검찰로부터 "투명하지 않은 자산 운용"을 이유로 벌금 제재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SDT는 수많은 거래소에서 기축통화처럼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중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는 법정화폐보다 안정적인 자산으로 간주되어 널리 사용됩니다. 이는 높은 유동성과 채택률 덕분입니다.
USDC : 완전 현금 기반의 투명한 담보 구조
USDC는 Circle과 Coinbase가 공동 설립한 Centre 컨소시엄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USDT와 구조적으로 유사하지만, 담보 방식과 운영 방식에서 투명성과 규제 준수를 매우 강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USDC는 모든 발행량만큼 미국 달러 혹은 미국 국채(T-Bills)로 100% 담보됩니다. 가장 큰 특징은 현금 및 고유동성 자산만으로 준비금을 구성한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자산으로 구성됩니다:
- 미국 은행에 예치된 현금
- 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재무부 단기채권
또한, 이 준비금은 독립된 외부 회계법인(Grant Thornton 등)의 감사를 거쳐 매달 공개됩니다. Circle은 미국 재무부와 SEC 등 금융 규제 당국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을 향한 글로벌 규제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발행사로 평가받습니다. 이처럼 USDC는 100% 현금 기반의 완전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으로, 기관 투자자나 규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용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발행사와 그 통제를 받는 중앙화 구조이기 때문에, 거래 제한, 자산 동결 등 검열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2022년에는 일부 지갑 주소를 제재 명령에 따라 차단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는 프라이버시나 검열 저항성을 중시하는 암호화폐 철학과는 일정 부분 상충합니다.
DAI : 탈중앙화 암호화폐 담보 기반의 복합 구조
DAI는 메이커다오(MakerDAO)에 의해 개발된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중앙화된 기관이 존재하지 않으며, 스마트 계약 기반으로 발행과 유통이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담보 방식 또한 독특하며, 법정화폐가 아닌 암호화폐(크립토 자산)를 담보로 사용합니다.
DAI를 발행하려면 사용자는 Maker Vault에 담보 자산을 예치해야 합니다. 예치 가능한 주요 자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 ETH (이더리움)
- WBTC (Wrapped Bitcoin)
- USDC
- LINK 등 기타 허용된 암호화폐
DAI는 과잉 담보(over-collateralization) 구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50달러어치의 ETH를 담보로 100 DAI를 발행할 수 있으며,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하락하면 청산 메커니즘이 작동합니다. 이 구조는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으로, 매우 정교한 스마트 계약에 의해 운영됩니다. 또한, 시스템의 주요 결정은 MKR이라는 거버넌스 토큰 보유자들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하지만 DAI도 완전한 탈중앙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현실적인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중앙화 자산(예: USDC)를 담보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완전한 탈중앙화'라는 철학이 부분적으로 타협되었으며, 최근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Maker Endgame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DAI는 가장 탈중앙화에 가까운 스테이블코인이지만, 복잡한 구조와 변동성 높은 담보 자산 사용으로 인해 일반 사용자에게는 다소 난해할 수 있습니다. 반면 디파이 생태계 내에서는 핵심 자산으로서 높은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론 : 각 담보 구조의 장단점 요약
세 스테이블코인의 담보 구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항목 | USDT | USDC | DAI |
|---|---|---|---|
| 담보 유형 | 법정화폐 유사 자산 (혼합) | 100% 현금 및 미국 국채 | 암호화폐 (과잉 담보) |
| 발행 방식 | 중앙화 | 중앙화 | 탈중앙화 |
| 투명성 | 낮음 | 매우 높음 | 중간 (온체인) |
| 청산 구조 | 없음 | 없음 | 자동 청산 |
| 제어 권한 | 발행사 | 발행사 | 거버넌스 커뮤니티 |
| 주요 활용 | 거래소, 해외 송금 | 기관 투자, 결제 | 디파이, 담보 대출 |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목적과 신뢰성에 대한 개인의 판단입니다. 거래 편의성과 유동성이 우선이라면 USDT, 규제와 투명성이 중요하다면 USDC, 탈중앙화와 디파이 연계를 중시한다면 DAI가 적합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이 점점 디지털화되며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담보 방식과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면 리스크를 줄이고 더 전략적인 자산 운용이 가능해집니다. 본문을 참고하여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